[북아프리카>튀니지] Come Back to Earth> 4차원 도시,,, Le-Kef. - #2

travelog/Tunisia 2011. 2. 5. 07:00




따뜻하게 데워진 우유와 껌처럼 씹히는(-_-) 바게트, 뜨끈한 달걀..
반찬은 몇 가지 없으나 또 한상 휘어지게 차려 먹고 숙소를 나섰다.







햇빛 쏟아지는 르케프(Le-Kef)의 아침에는 어제의 그 우울하고 쓸쓸했던 도시는 온데간데 없었다.







숙소에서 멀리 떨어지지 않은 곳에 시장이 열리고 있어서 분주하고 활기가 넘쳤다.








우리는 오렌지를 가장한 귤을 한나무(가지에 주렁주렁 매달린 것 그대로 판다) 사가지고

르케프(Le-Kef) 언덕 길 산책에 나섰다.

당연, 길은 잘 모른다.
이곳이 알제리에서 가까우니(45km정도라 했다) 걸어서 알제리만 넘어가지 말자며 신나서 "투스텝"을 밟으며 걷기 시작했다.
사실, 르케프(Le-Kef)의 언덕길은 시간도 길을 잃는다.
내가 걷고 있는 이 길을 누미디아인도 걸었을 것이고, 카르타고의 어떤 이도 걸었을 것이다.
혹은 불과 얼마전 알제리 사람이 걸었을 수도 있겠지.







그 길 위로 햇빛 폭탄이 커튼을 드리우며 쏟아지고 있었다.







여행이라는 이름으로 삶의 속도를 잠시 붙잡았다.
삶이라는 곡이 늘 알레그로로 흘러 단박에 끝나버리는 감동없는 곡은 아닐 것이다.
그렇게 내 삶은 지금 아다지오로 흐른다.
제 속도로 흐르는 인생을 붙잡고 나면
일상의 빠르기일때는 보이지 않던 것들이 보인다.
담벼락의 촉감, 여러 길들의 바닥 모양, 책장 넘기는 낭만적인 소리, 햇빛의 방향 같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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