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아프리카>튀니지] Come Back to Earth> 4차원 도시,,, Le-Kef. - #3

travelog/Tunisia 2011. 2. 6. 07:00




정상으로 올라가는 좁은 통로는 미로와 같고,
언덕위로 올라가면 갈수록 건물들이 심상치 않아진다.

 
 



북적이는 시장 골목을 통과한 후론 사람도 뜸하고 담벼락도 높고, 열대 정원수를 들고 가는 정원사들도 심심찮게 보인다.
좋은 차도 많이 보이고, 대문도 예쁘다.
 




바로크적이라기보다 아르누보적인 동네 분위기에 취해,





 




언덕길을 쏘다니다 아무래도 문득 궁금해져 결국 가이드북의 지도를 펴 들었다.






"음.. 거기 보이는게 대통령궁이고, 저건 Zaouia, 저건 박물관인가봐"


돔이 뒤에 있어 안보이기는 하지만 이 하얀 건물은 17세기 특징인 둥근 지붕을 두개 갖고 있는데 도시의 수호 성인이
그의 가족과 함께 묻혀 있는 Zaouia라고 했다.
아마 옆에 첨탑(사진에 보이는)은 이후에 지어진 것 같다. 이건 19세기 특징인것 같은데.. 음.. 아닌가..?
 Zaouia는 우리가 알고 있는 메드레세(madrassa)라고 하는 이슬람식 종교 학교를 마그레브(아프리카식) 용어로 부르는 말, 
혹은 수피교도가 그 지역 성인을 위해 세운 무덤을 방문하기 위해 세운 집(?) 뭐 그정도로 생각하면 된다.
사실 메드레세는 순수 종교학교이기 보다는 기초교육을 담당했던 이슬람 학교로 보는게 더 맞을 것 같긴 하다.
물론 시대가 변하면서 그 의미가 종교는 물론 민족을 응집하고 리딩하는 용도로 많이 변천되긴 했지만..


 





깃발이 나부끼는 이 박물관은 1784년에 지어졌고 Sidi ben Aissa의 Zaouia안에 있었다.
전시물은 전통복장, 유목민 텐트, 그릇, 보석, 장신구, 직물등이 있었는데
카메라 촬영을 하려면 별도로 요금을 받았다.



 




이 도시까지 오는 동안 만난 튀니지언은 주로 순수하고 소박했만큼 그네들의 삶도 소박하고 단촐해 보였는데,
르케프(Le-Kef)의 언덕를 돌아 층층히 자리잡은 집들은
마치 위에서 아래로 그 층층의 삶이 고도별 신분으로 나뉘어 박혀 있는 듯 보였다.








그런 생각이 들어서 였는지 언덕 꼭대기에 올라 내려다 본
가장 아랫동네(시장이 열리고, 우리의 호텔이 있는)
르케프(Le-Kef) 시가가 왠지 아련한 느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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