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밍

lifelog 2017. 2. 25. 16:54



몇 해전 다시 학업을 시작하면서 매일 자신에 던지던 질문은 'where should I be?'였다.

불안과 설렘이 하루에도 몇번씩 온 몸을 휩쓸고 지나갔다.

드디어 학위를 마치고 자존감을 땅으로 쳐박던 딩레터를 수없이 받은 후에야 잡은 섹시한 집단들을 겪으며 많은 것을 배우고 이제 좀 뭔가를 하고 있다.

가장 좋은 것은 지금의 내가 너무너무 재미있다는 점이다.

연봉의 자리수가 바뀐것보다 더 좋은 것은 지금의 내가 너무너무 재미있다는 점이다.


돌아보니 인생은 타이밍인 것 같다.

나는 그저그런 흔한 사람 중 하나일 뿐이지만 타이밍의 도움으로 조금 다른 궤도로 들어 설 수 있었다.



학업을 중단하고 한국으로 돌아왔을 때 날 설레게 하던 그 녀석이 혹시 붙잡아 돌아가지 않았다면 지금의 이 멋진 인생은 없었겠지

많은 시간을 소비하며 어떻게 살것인가를 고민할만큼 인생은 길지 않다던 선배의 조언이 아니었다면 예전의 그 지루한 삶을 아직도 이어가고 있겠지



오늘이 1년 뒤보다 백배쯤은 중요하고, 당장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라면 미래에 대한 얘기는 의미없다는 것을 알고 있다.

실패가 거듭될 수록 배우것이 많다는 것도 알고 있다, 그것을 발판삼아 더 높이 올라 갈 수 있다.

스스로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하면 이길 수 있다는 것도 안다. 신념은 그래서 필요하다.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얘기하는 건 쓸데없는 짓이라는 것도 안다. 필요한 일은 반드시 성공해야 한다.

빗속에 오래 서 있으면 결국은 무지개를 보게 된다는 것도 안다.

이제는 무서운게 없다.

아름다운 당신이 옆에 있어 나이드는 것마져 즐겁다.



바르셀로나의 하몽냄새 가득한 식당에 앉아 새로 사귄 친구와 한잔하다 문득 인생이 너무 신난다는 생각이 드는 거지...

이제 정말 0으로 돌아가도 괜찮겠다고까지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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