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mma-bab

lifelog 2014. 8. 12. 17:32



지인들 추천이든, 우연히 알게 되었든 

몇몇 맛집을 알고 있기는 하지만

검색을 하거나 잡지를 뒤져 찾아갈 만큼 적극적이진 못한 편이다.

대부분의 끼니에 대해 심각하지만 않다면(밥에서 락스 맛이 나거나, 신발이 빠져 있지 않는 한) 그냥 그러려니 한다.


뭇 사람들처럼 맛있는 음식에 행복한 흔한 사람으로,

내가 찾은 최선은 누군가가 맛집에 데려가 주는 것이고, 차선은 이미 맛있다고 알고 있는 곳에 질릴때까지 계속 가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이번 일정은 최선의 방식으로 대접받았다.

Hakkasan → Pearls & Caviar → Bord Eau → FINZ → Quest


그 어느 곳도 요리부터 재료, 서비스까지 무엇도 빠지지 않고 너무 섬세했다.

그러나 모든 것이 너무 최선이기 때문이었을까,,

좀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나보다.

A가 물었다, '(혹시 마음에 안 드냐는 듯 걱정스런 말투로) 어떤 음식을 좋아해?'

대답했다, '지금 이거. 고마워.'

만족한 표정으로 A가 재차 물었다, '한국 음식 중 뭐가 제일 맛있어?'

대답했다, 'Umma-bab.'


그는 신비한 이름이라며 또 다시 경이로운 눈길을 보낸다.

어떤 산해진미인지 다음번에 한국에 방문하면 꼭 먹어보고 싶다고 했다.

나는 그 귀한 음식을 불행히도 너는 일생 먹어보기 어려울 것이라 이야기해줬다.

'미안하다.. 너는 한국 엄마가 없잖아...', 진심으로 안타까워하는 그 표정에 진실을 말해줄 수 없었다.


그는 내가 한국 공주라고 해도 믿을 분위기다. ㅡ_ㅡ;;;






카톡에 날아 온 분위기 터지는 곡을 받아서 듣다가 결국 바에 내려갔다.

'.. 아무도 없었다... 하하하'







근데 ...

감자탕에 산사춘 먹고싶다,


아,, 생각하니까 정말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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