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휴의 마지막 날

lifelog 2012. 1. 12. 13:05

Y : "도쿄는 처음이야?"

E : "아니, 4번째. 근데 가부키쵸는.. 게다가 이런 요란한 데는 처음와봐 ㅋㅋ"

Y : "일본에 얼마나 있을거야?"

E : "오늘이 13일째야! 하하하 신나."

Y : "얼마나 여행하는데?"

E : "2주. 내일 돌아가 ㅋㅋ 아쉽다~"

Y : "아...넌....."

E : "응...?"

Y : "우리가 만난건 우주의 법칙 같은거야."

E : (얘... 좀 이상하다...-_-) "왜?"

Y :  "어떤 사람에게는 여행의 마지막 날 일테지,

      그게 너에게는 13일째 날이란 말이잖아

      즐거운 시간이 하루 남은게 아니고 13일째 지속되는 거지.

      우리는 동족이야. 분명해. 

      게다가 이곳은 우리가 만날 수 없는 장소잖아? 운명적이지!

      우린 좋은 친구가 될거야. 난 니가 좋아. 확실해."

E : "..뭐?...-_-? 

      13일째 지속되는 즐거움... 낭만적인데? 너 내가 좋구나? ㅋㅋ

      근데, 나보다 이쁜 애인은 좀 곤란해.. -_-"

Y : "여기.. 니가 애인을 만날 곳은 아니잖아?;;;"

E : "아..ㅋㅋ"


일상에서라면 친해지기는 커녕 만나 질수도 없었을 유이치와는 

그렇게 시작해서 10년지기가 되었다.


그런 녀석을 1년만에 서울에서 만났다.


지난 두달간의 유럽이 두 눈 가득한 설레임 속에 녀석 뒤로 겹쳐 보이는 것 같았다.


My Farewell to Seoul
My Farewell to Seoul by xoxoryan 저작자 표시비영리동일조건 변경허락


Y : "서울에 여러번 왔는데 남산은 처음이야"

E : "뭐, 나도 많이 보진 못했어~

     그나저나, 유럽은 잘 있든?"

Y : "도쿄 65세, 런던 52세, 파리 49세, 세비야/피렌체 32세, 베를린 29세, 서울 41세.

     베를린은 젊어졌고 서울은 많이 늙었어, 표정이."

E : "뭐야.. 도시들이 다 나이가 너무 많잖아. 20대가 베를린 뿐이야? 너무 짠거 아냐?"

Y : "그럼 니가 줄 세워봐"

E : "난 '유럽이'가 너무 오래되어서 녀석 근황을 모르겠네? 하하"

Y : "지난 1년,, 도쿄 하얏트랑 나이가 같은 당신이 많이 궁금했어."

E : "그럴 줄 알았어! 하하하"

Y : "길 줄 알았는데, 여행이 정말 순식간에 끝났어."

E : "인생도 아마 그럴걸? 그러니 남은 생은 더 행복해야해!!!"



당신말처럼,,,

연휴의 마지막 날은,

즐거운 시간이 끝나고 견디는 일상이 시작되기 전날이 아니고,

즐거운 시간이 누적되고 있는 '그' 마지막 날이야.

늘 그런 마음가짐을 잃지 않는다면 세상은 반짝반짝 하겠지.

그러니,, 연휴의 마지막 날이 무한대로 카운트 되는! 그 셀레는 삶을 의심하지 않기로 하자.

 
2012년.
..
많은 것이 시작됬어.

하지만, 늘 변치 않는 것도 중요해.

올해도 특별한 당신을 반드시 다시 만날 수 있기를 두손모아 기대하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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