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것 인줄 알고 있었던 것들

lifelog 2015. 9. 22. 13:47



공기처럼 항상 있어서 좋은줄 모르는 것들이 몇 있다.

이런 것들은 빼앗겨 봐야 그 위대함을 안다.


1.

미국에서 우리나라처럼 영화나 SW 불법 다운로드가 성행하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는 

얘들이 저작권에 관해 투철한 준법정신을 가졌다기 보다는 비싼 인터넷 요금제와 느린 인터넷 속도에 있다고 생각한다.

미드 시리즈라도 한개 걸어 놓으면 1박2일 가지고도 될지 모르겠다.

BBM을 맛 본 이후 블랙베리에 빠져 세컨폰으로 이 기기를 사용하고 있긴 하지만 

업데이트 한번 하려면 하루가 다가는 이 녀석을 미국식 느려터짐에 적응된 지금이 아니었다면 진작 버렸을지도 모른다. 


요즘 중국쪽에 일이 있어 방문을 하고 일정이 길어 유심을 샀는데 

여긴 속도가 문제가 아니고 왠만한 싸이트며 앱들을 모두 막아 놨더라.

그래서 이런저런 VPN망으로 우회해서 어찌저찌 쓴다는데 찾아내는 족족 중국정부에서 막아서

몇 안남은 VPN 망은 연결도 불안하고 속도도 느리고 해서 각자 사설로 VPN을 만들어 쓰는 분위기란다.

그래서 불편(페북, 인스타 요런것만 안되는게 아니고 카톡, 라인, 구글, 유투브도 안된다-_- 나는 중국어를 거의 못해서 아타깝게도 불편이 많다. 우리나라에서 상업적인 이유로 몇 나라의 싸이트를 막거나 검색결과를 안 보여주는 정도와는 차원이 다른 막힘이다.)을 조금 극복해보고자 이번에 나도 설치해서 써봤다.

인터넷 좀 쓰겠다고 이런 노력을 들이다니,, 몇해전 세계일주 당시 노트북을 ad-hoc해서 무선 wifi를 만들어쓰던 생각이 났다.

'가내수공업'이라고 하는. -_-


그러다 깜짝 방문한 제주에서 무시무시한 속도는 기본이고 무려 버스에서도 WIFI가 되는 신세계를 보았따아...


내 나라의 '빨리빨리'는,

물론 조금 여유없고 폼 안나는 라이프 스타일을 만들어 냈지만 

이거 대체 얼마나 편리한거니..



2.

화이트 트러플에 벨루가가 나왔다.

....

...

된장찌개하고 명란젓을 상상하며 냅킨에 애틋함을 담아 그림을 그렸다. 



3.

M의 생각.

S의 잔소리와 징징거림.

B의 불안과 망상.

G의 웃음.

E의 이기적임.

Y의 무관심,이

내 것이라 여기던 시절이 있었다.

언제 다시 보려나



4.

사람은 쉽게 얻은 것은 쉽게 생각하니까 노력하지 않아도 얻을 수 있는 어떤 것들을 위해서는 노력하지 않는다.

게임을 하려고 할때 가장 중요한 것은 상대방이 맞은 편에 앉아 주느냐다.

나와 게임할 의사가 없는 상대, 즉 나에게 관심이 없는 상대에게는 무엇도 효과가 없는 것이다.

이 협상 테이블에서 내가 늘 매력적이지는 않다는 당연한 사실을 잊지 말아야한다.



5.

늘 노래를 날려주던 지인이 어제는 노래대신 미국의 아동작가 Shel Silverstein의 글한편을 날렸다. 

감명받아 답가로 WARI GARI를 날려주었다.
곡이 좋아 그런가 커버도 환상~

* youtube의 CHANCELLOR(챈슬러) & The channels(더채널스) "WARI GARI (와리가리)" C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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