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326

lifelog 2014. 3. 27. 13:44

1.

마지막 수요일은 미술관이 무료개방.

그 덕에 수많은 인파로 전시를 못봤다.

그 후, 차선으로 선택한 연극은 재미가 없었다.

하지만, 오랫만에 만난 익숙한 친구와의 한잔은 이 모든걸 다 좋아보이게 만든다.

니체의 '익숙하지 않은 것들에 대한 호의'는 나에겐 점점 희미해져 가는 그들만의 욕망일 뿐.



2.

의미있는 사건을 기록하기 위해 쓰기 시작한 life log.

내가 유한한 기억을 붙잡고 싶어 전전긍긍할 때 온라인에 10년 넘게 일기를 쓰는 지인이 말했다.

"보여주기 위한 글은 텍스트를 다듬게 되어 있지. 글자에 들이는 시간은 좀 걸리겠지만 두 마리 토끼를 잡아봐. 기록 그리고 글"

...

하지만, 하루 3자리수를 넘는 이해가 가지 않는 방문 통계를 마주하다보니 어느새 비공개글이 공개글의 2배를 추월.

'누군가를 설득할 목적이나 누군가에게 의도적으로 보여주고 싶은 글이 아니라면 공개 할 필요가 있을까?'라고 마음속에서 누군가 늘 이야기한다.




3.

당신들의 작품을 모아 전시한다는 신문지면 광고에 그렇게 설레었었는데 차일피일 미루다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결국 락클라이밍 선약을 깨고 전시에 가기로 했다.

이 만행을 다음주에 만나서 이실직고 해야지.

이미 알고 있을 교훈이다. 미루지 말자, 무리해서 하게 된다.




4.

내가 사랑하는 세상은 이 건물안이 아니라 저 밖에 살아있는 사람들 틈에 있다.

한복을 입고 행진하는 그들속에 내가 상상하는 컨텐츠가 숨어있는 걸 목격했다.

며칠 책상앞에서 골머리 썩던 나의 고민은 그렇게 해결될 것이었다.

삶은 늘 옳다. 그것이 흥미롭던, 그렇지 않던 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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