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lifelog 2014. 11. 5. 15:12



1.

며칠동안 하루에 적게는 30에서 많게는 60여의 entrepreneur를 만났다.

기술, 자본력 그리고 시장의 데이터 등 많은 유효한 요인이 있지만,

사실 투자는 사람에게 하는 것이다.

그래서 기업가는 매력적이어야 한다.


결국, 매력의 문제.



2.

그의 인트로에 When October goes가 걸렸다.

내 귀에도 'I hate to see October go'가 꽂힌다.

슬픈 시월이 


결국, 지나가 버렸다.


獨行千里 一生一去



3.

두고 온 당신 덕에 이곳에서의 시간이 길게 느껴진다.

가늘게 떨리던 그 손이 머리속을 떠나질 않는다.


내 사람들의 불안을 지워주는..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


결국, 내가 원하는 것의 본질은 거대한 성공 따위는 아니었던가보다.



4.

buy me, love me, kiss me, brand me. 

마케팅이라는 놈은 참 개인적이다.


결국, 잘 할테지만.



5.

블로뉴 숲을 산책하며 깨달았다.

강동구에 얻은 집은

결국, 내 정서와 거리가 멀다는 사실.



6.

Fauchon과 Pain de Sucre에 들러 디저트를 잔뜩 샀다.

제철과일 앙트르메가 유명한 곳인데 이건 한국까지 데려갈 수 없으니 아쉬운대로 럼이 들어간 baba와 마카롱 몇을 포장했다.

'녀석이 좋아하겠지?' 생각했다.

W는 stohrer에 들러 에끌레르를 잔뜩 집어왔다, 초콜렛 가득한 걸로.

'우리가 좋아하겠지', 생각했다고 한다.


결국, 바잉의 기쁨은 재화의 소유에 있지 않다.

이 점을 아는 장사치들이 많아졌으면 좋겠다.



7.

비가 왔다 개었다 반복하고 있다.

입김이 눈에 보이는 겨울이 왔다.


결국, 타워 에펠이 보이는 그 식당 테라스를 다시 찾은 것이다.



8.

이안이 지난여름 열린 버닝맨 페스티벌 얘기를 했다.

네바다에 잠시 나타났다 사라진다는 이 '블랙 록 시티'가 궁금하다.

나는 가본적이 없지만 사진을 보니 발렌시아의 las fallas가 생각났다.

하이라이트가 crema라는 점에서.

이 거대 인형을 태우는 것이 그 옛날 켈트족의 전통에서 유래했음을 그들은 알까?


지금은 유럽의 역사속에서 변두리가 되었지만 블러드 라인을 따라 전통이 본능처럼 흐르고 있는 걸까,

결국, 원조는 그들일까.



9.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전화를 집어들었다.

결국, 지금 가장 하고 싶은 일은 전화를 거는 일이었다는 반증.

반대 시차가 시간을 조급하게 만든다.



10.

오래 공들인 일이 성사되었다.

결국, 해냈다.

더 바빠질거라는 건 함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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