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시월며칠

lifelog 2014. 10. 21. 13:50


1.

몇해전 아이슬란드로 여행을 떠나기 전 환경캠프를 고려한 적이 있었다.

여행을 가볼만큼 가봤다고 생각하는 오만이 들었을까, 뭔가 다른 것을 찾고 있었고

마침 의미를 부여하기에도 딱 좋게 국제봉사캠프가 눈에 들어왔다.

하지만 결과적으로는 참여하지 않았다.

대신 레이캬빅에서 빅까지 오로라 찾기를 했다, 아이슬란드에서.


모든 인연에는 복선이라는 것이 있는건지 우연치않게 그때 고려했던 워크캠프를 진행하는 단체인,

유네스코에 의해 설립된 후 프랑스에 본부를 둔 CCIVS의 세계총회가 34년만에 아시아인 한국에서 열렸고 회의에 참석하게 되었다.


이번 총회의 주제는 인권과 평화.

하지만 그 안에 알맹이는 지속 가능한 발전의 사업모델을 평가하고 모색하는 일인것 같다, 물론 내 생각.

유려하지 않은 PT와 문답이 오히려 덜 비즈니스적이고 선해보이는 인상으로 마지막엔 남았다고 하면, 내가 너무 주관적인 건지 모르겠다.

 

그들의 주장대로 'from peace to local development', '분쟁지역에서의 도구'.. 이 모든 사업의 모토가 뜻한바대로 다 잘되길 바란다.

혹여 동기가 빛이 바래 과정이 어긋나더라도 결과가 세상을 조금이라도 멋지게 만든다면 또는 그 반대라 하더라도

이런 착한 비즈니스가 어디있으랴.




2.

공여자로서의 삶도, 공여국으로서의 지위도 숫자 옆에 서야 비전도 선다, 효율에 관한 얘기다.

에디의 음악회와 어린시절 친구들과 열던 자선바자회의 얼굴 생김이 약간 다른 것을 이제야 이해하게 되었다.




3.

세빛섬 야경이 보이는 곳에 사는 J의 집에 가게 되었다.

그가 말했다.

'반포대교 야경이 볼만하지? 일부러 테라스 쪽에 바를 만들었어, 살기 좋은 도시야 서울.'


낮에 가빛섬 CNN에서 커피를 마시며 눈이 아파 오래 앉아 있기 싫다는 생각을 했었다. ㅡ.ㅡ

난 그런그런 시골사람인 것이다.




4.

에스프레소 머신이 고장나서 후드 쟈켓을 쓰고 부슬비를 맞으며 커피를 사러 편의점에 가는데

지난해 밴쿠버의 부트 스트리트에 살던때가 생각났다.

거의 매일 비가 오던 선셋비치공원을 걷던 그때 냄새가 났다.

서정적인 시월이 가고 있다.




5. 

여유가 없는데 여유로운 척을 하자니 몸이 힘들다.

시간을 쪼개서 나눠 붙였더니 누더기가 되어가고 있다.

그런 와중에도 시간을 기꺼이 쏟고 있다는 점을 나의 선한 동기로 받아들여 주었으면.




6.

쉐라톤 디큐브의 애프터눈티는 전망으로 먹고 디저트는 지하 델리의 레드벨벳으로 하는게 좋겠다.

사실 신도림은 대창으로 유명하다, 라운지바가 아니고.



7.

YG 소속 아이돌의 공연이라 했다.

YG라면 빅뱅말고는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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