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지한 질문

lifelog 2014. 7. 10. 23:34


아이폰6나 아이워치 같은 신제품은 출시가 늦을수록 기대치가 높아지게 마련이고,

이건 시장 지배력에 불리한 상황을 만들 수 있으므로 투자에 악영향으로 직결될 수 밖에 없다.

그런데 지난달 열린 2014 개발자 컨퍼런스에서 애플은,

새로운 디바이스를 발표하는 대신 플랫폼을 견고히 하는 컨텐츠 사업자로서의 전략들을 늘어놨었다.

물론 그날 주가가 곤두박칠쳤음은 두말 할 필요도 없다.

하지만 애플은 나름 의미있는 발걸음을 내딛고 있는듯 보인다. 

플랫폼의 '시장지배력' 보다는 UX의 '만족도'를 높이겠다는 이야기를 한 것이 맞다면 말이다.


에버노트와 드롭박스가 없는 노팅은 이제 생각할 수 없는 내게도 그날 그들의 요세미티 관련 PT는 꽤나 흥미롭게 보였었다.

비록 다음세대의 확고한 패러다임으로 불리고 있는 IoT가 내 관심사가 아니라 흥미를 확 잡아 끌진 못했지만.


요즘 날라오는 많은 보고서의 토픽에 웨어러블과 헬스 케어가 빠지질 않는 것을 보고 있으면 사실 좀 의아한 생각도 든다.

'나만' 관심이 없는것인지,

아니면 '아시아인인 내가' 관심이 없는 것인지,

아님 그들이 주도하는 트렌드에 단지 그냥 편입되고 싶지 않은 '반항적 개인성'인지 헷갈린다.

(이럴땐 늘 음모론이 고개를 든다. 사실은 누군가 짜 놓은 판 위에서 그게 내가 진짜 원하는 소비인줄 착각하고 살아가는 인간을 그린..-_-)


여하튼,

디바이스 통합에서 헬스키트, swift까지,

비 제조사가 한계를 극복하고 시장을 장악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덧붙여 제조사이면서 내 나라의 거대기업 삼성의 불편한 행보에 잠깐 걱정도 했다.


그리고 무심하게 툭 무지한 질문을 던졌다.

오늘, 뉴욕 J사의 투자심사역인 D와 개인적인 통화중에.

'너 혹시, 조깅할 때 아이폰을 팔뚝에 묶고 심장박동 재고 그러니?'

ㅡ_ㅡ;;;


이런 쿨~하지 못한 사람의 무지한 질문도 설득할 수 있을 때 진짜 그 시장이 열릴거다.




아주 사소한 얘기가 발단이 되어 시작된 IT 공룡들에 대한 토론 아닌 토론은 사실 해프닝처럼 싱겁게 끝났는데,

내용만은 언제나 그렇듯 충실했다. 대화 중 GRIT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다.

거대 기업임에도 답지않게 왠지 신선해 보이는 이 기업들(구글, 애플, 테슬라..)에 대해 이야기하다 보면 언제나 파이팅을 주는 이야기가 끼어들기 마련.

의미있는 영감을 주는 인생의 뮤즈들과의 즐거운 대화, 사소하지만 짜릿한 시간이었다.


grit에 대해서는 뭐, 여러 얘기가 있지만 우리는 이렇게 동의하는 걸로 마무리~

Growth mindset : 내가 점점 더 잘 할 것이라는 성장에 대한 나의 믿음.

Resilience : 장애도 극복하고 오히려 기회로 삼는 다시 일어서는 회복력.

Intrinsic motivation : 내가 하는 일 자체가 너무 신나는 내재적 동기.

Tenacity : 목표를 향한 집요한 끈기.


언제나 대화는 '?'로 시작해서 '!'로 끝이 난다.


나의 성취는 물론, 우리의 성취도 GRIT이 필요하다.

세상에 유산을 남기는 일,,,

분명 의미 있어야 하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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