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지셔닝

lifelog 2015. 8. 12. 19:18



휴가와 일을 짬뽕해 탄생한 한국 언저리로의 장기 출장에서 몇가지를 깨달았다.

꽤 긴 일정동안 나의 의지가 있는 곳에 자리한 사람은 거의 만났다.



1.

나는 관객도 아니고 감독도 아니다, 선수다.

그러니 관람도 분석도 평가도 아닌 액션을 하는게 맞는데 나의 태도가 쭉 그러했는지 돌아봤다.

일을 잘한다는 건, 결과만 얻으면 될 것이 아니라 사람까지 같이 얻어야 한다는 사실을 알았다.

정신없게 짬뽕인 일정이었지만 배운게 많다.


커리어 포지셔닝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고 생각해왔는데 우매했다.

선수는 달리기만 하면 되고,

같은 팀이 되어 뛰고 싶은 사람이기만 하면 된다. 

기본이 옵션보다 더 중요함을 늘 잊지 말아야 한다.



2.

현물환 매각과 동시에 차입 만기를 결제일로 선물환을 매입하면서 생각했다.

스왑아웃 헤징하는 기술만큼 나의 정서 창고에도 금이 가득찰 수 있다면...?

어떨때는 나름 유능한 것도 같은데, 나는 그게 어느 한쪽으로만 특화된 모양이다;;;

결국 담담해질 방법을 못 찾았고, 

그래서... 그냥 피하기로 했다...

이런 관계의 포지셔닝은 처음이라 포기하고 그 쪽엔 눈 감고 모르는 걸로,

이것으로 지금의 포지션을 잃을 수도 있다는 리스크는 그냥 감당하는 걸로 한다.


다른 재미를 발굴해보기로 했다.

일단 한국에서 들고것부터!



3.

오랫만에 연락한 지인들이 갑작스런 연락에도 너무 반겨주기에 마음이 울컥해서 일정 하나를 펑크내고 수도권을 벗어나는 모험을 했다.

간만에 사랑받는 느낌.. 정말 황홀한 거지 히히

이 포지셔닝은 정말이지 내려오기 싫.. 아 놔..ㅎㅎ

이 불이 꺼지기 전에 다시 와야지!!


어제 점심때쯤 도착해서 아직 출근을 못했는데 이 새벽에 눈이 떠져 이런 걸 쓰고 있는 건,

회사 빨리가서 팔찌 자랑할라고? ㅎㅎㅎ



4.

14시간 비행기타고 다음날 거뜬히 돌아다닐 체력이 이젠 아니더라.

아침 조깅을 다시 시작하려고 한다.


스므살처럼, 삼십살처럼 말고,

스므살답게, 삼십살답게 포지셔닝 하는 걸로 나잇값을 지불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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