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ranger in the village

lifelog 2014. 10. 13. 12:09



1.

중국의 수많은 소수민족 중의 하나 출신이라는 그를 만났을 때

James Baldwin의 글이 떠올랐다.

무척이나 똑똑한 그와 여러 대화를 나눴지만,

굳이 그 대화를 나름대로 한 문장으로 요약하자면 James Baldwin의 글 Stranger in the Village의 마지막 구절로 머리속에 남았기 때문이다.

"This world is white no longer, and it will never be white again."

물론, 전혀 같지 않음을 알고 있다.

조상의 조상, 조상의 조상으로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도 노예문서 한장으로 귀결 될 뿌리뽑힌 흑인의 역사와 그들의 역사는 다르니까.


그들(중국인)의 말처럼 꽌시를 찾은 것 같다.

나에게 중국인 친구가 생겼다.

이 일은 재미있을 것이다.




2.

주로, 대화를 주도하는 편이다.

그런데 역설적으로 그런 나를 듣게 만드는 상대에게 매력을 느낀다. 




3.

나에게 정말 편한 사람인가,라는 판단을 내릴 때

침묵이 어색하지 않은 사람인가,라고 자신에게 물어보면 답이 나온다.

어색한 사이에서, 대화를 시작하는 것도 대화를 끝내는 것도 별 꺼리가 없는 지루한 사이라면, 

거기에 목적도 없다면 그만 봐도 좋다.




4.

LVMH? LVHM? 이름이 뭐가 맞는지 모르겠다. 그저 L사와 M사 그리고 H사가 합작한 이 그룹의 지난 스토리가 흥미로웠을 뿐이다.

뵈브글리코 한잔을 마시며 물, 탄산, 포도가 다 따로 논다(샴페인을 뭣도 모른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돔페리뇽을 권하며 그 기원을 이야기 한다.

사실 이미 알고 있는 얘기였지만 처음 듣는 것처럼 들었다. 재미있어서 놀랐다.


 



5.

어젯밤 오랫만에 아르젠티나식 스패니쉬를 들었다.

'땅고에서 땅게라는 미지의 세계를 오직 땅게로의 리드만 따라 여행하지요.'


지난번에 왔을 땐 쿠바밴드를, 이번엔 아르젠티나 땅고를,, 대체 여기가 어디인가,라고 로맨틱한 어젯밤을 회상하다 문득 창문을 내려다보니,

'스모겟돈'

현실을 직시시켜 주는 이 아이덴티티.


현실과 비현실 사이에 눈앞에 애프터눈티 세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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