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apport

lifelog 2014. 10. 7. 18:00



주로 협상의 첫단계를 감정적 유대로부터 시작하는 편이다.

언어심리학에서 자주 쓰는 말이 여기 아주 적합한데 rapport를 형성한다고 할까?

상대의 마음을 열면, 상대의 마음도 얻을 수 있다. 

관계맺기가 된 이후의 협상 타결률은 거의 80%를 넘는다.

 

혹시 충분히 상호 관계지향적이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불리한 상황이 지속된다면,

그땐 판을 바꾸면 된다.

당연히 기본인 BATNA(best alternative to negotiated agreement)를 얘기하는 것이 아니다.

협상대상자가 아닌 2차 대상자 혹은 2, 3차 조건들 같은 기본 판을 다시 짜든 없애든 해서 흐름을 유리한 쪽으로 돌리는 것이다.

"어떻게?" > "그때 그때 다르다. 하하하"


단순히 말을 전달하는 일을 하러 갔다가, 자주 negotiation strategy에 관여하게 된다.

"원하는 것을 어떻게 얻을 것인가?"에 대한 통찰력 있는 비젼을 확고하게 가진 사람이 세상에 몇이나 될까.

이 실밥같은 재주로 혹세무민 하는게지..(죄책감도 없으니 타고난 듯)


프랑스인들처럼 déformation professionnelle,라고 자기변명을 늘어놓으며 바닷가 마을의 경치 끝내주는 식당에 앉았다.

"cola mercato", 음식은 모르겠으나 눈은 정말 시원한 곳이다. 



여담으로,

테이블에 앉은 상대 중 가장 찌질했던 상대는, 결과에 대해 무던히도 재해석하던 사람이었다.

경제학적으로 말하면 Adaptive Preferences에 능숙한..,

이솝우화에서 여우의 신포도처럼 결과를 자기 합리화로 추락시켜 버렸달까.

"cui bono?" 누가 이익인가,로 해석되는 키케로의 말이 유명한 이유는 현상을 가려내 알아차리기가 매우 어렵기 때문이다.

궁극적인 결론은 다방면에서 측정해 봐야하고 적당한 시간의 흐름도 필요하니까.

다만, 성공하든 실패하든, 지든 이기든, 배움이 있었다면 지나간 자리는 아쉬워 하지 말자.


그리고 테이블에서 만난 상대 중 가장 난감했던 상대는, 아니 상대들은,

나의 charm에 무한 의심이 드는 요즘을 보자면 무척이나 황송한 일이나

악수로 청한 손을 썸으로 받아치는 또래의 자신만만한 남자들의 근자감에 있다.

근자감은 남녀가 나이별 반대곡선을 그리는지 내 나이대의 적당한 커리어가 있는 남자의 넘치는 자신감을 대면하면 부러우면서도 난감하다.

사랑은 뜨겁게, 판단은 차갑게, 일할 땐 일하자.



밤새도록 영화보고 종일 자전거 타는 꿈같은 시간이 조금씩 조금씩 줄어들고 있다.

졸다시피 하면서 본 영화에서 대사 한줄이 남았다. '내가 너 하나 얻자고,,,'

근데 제목이 기억이 안난다....ㅡ_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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