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ull moon

lifelog 2014. 9. 8. 02:01

1.

원래는 때늦은 휴가를 마음먹고 하와이 스탑오버를 계획했었다.

하지만, 명절인데, 명절인데, 생각하다 표를 바꿔 직선으로 날아왔다.

 

'예전 명절은 어땠었지?'하고 생각해보니

주로 무관했었던 것 같다.

그저 늘릴 수 있는 휴가 정도?

 

그렇게 예전과 달라진 것들이 몇 가지 있다.

복날엔 삼계탕을 왠지 먹어야 할 것 같고,(예전엔 복날이 언제 인지도 몰랐는데)

추석이나 설이 챙겨져야 할 것 같은.(발렌타인, 크리스마스 말고는 몰랐는데)

 

설도 아닌데 오늘 갑자기 한살 더 먹은 것 같은 기분에 세월을 낚겠다며 엉뚱하게 낚시를 다녀왔다.

 

친구에게 '예전에는 명절이 어땠지?' 물었더니

'20살 이전에는 엄청 설렜고, 이후에는 그냥 쉬는 날'이라는 명쾌한 답을 내려주셨다.

 

 

 

2.

손맛을 아는 강태공은 고기를 낚고,

박노해 시인의 녹색책에 꽂힌 나는 '아빠의 시간 선물'이라는 글을 낚았다.

 ┏

     아빠가 아이에게 주었던 것은 '시간의 선물'

     사랑은, 나의 시간을 내어주는 것이다.        ┛

 

어느 부분에서 틀렸을까 생각 했었는데 깨달았다.

나의 관심에도 나의 가장 귀한 것-시간-이 따라간다는 아주 간단한 사실을.

 

 

 

3.

오늘은, 진짜 멋진 달이 떴다, 왠지 고상하게 느껴지는.

그런데 왜,

몇해 전 코팡안의 drug과 sex appeal에 찌든,

뭔가에 사람들이 모두 중독 된 것 같던 그 미친 달이 떠오르는지 모르겠다.

사진을 링크하려 외장하드를 뒤졌는데 공개 가능한 사진은 거의 없고, rave란 단어만 머리속을 둥둥 떠다닌다.

 

 

뭔가 잃은 이 기분은 full moon 때문이라고 해두자, 이 달이 바뀌면 극복될 것이다.

 

good 추석!

 

 

 

 

 

 

'lifelog'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140912  (0) 2014.09.12
A Midsummer Night's Dream  (0) 2014.09.11
gastronomia  (0) 2014.09.05
Maslow's theory  (0) 2014.09.03
글렀다.  (0) 2014.09.02

설정

트랙백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