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

lifelog 2014. 6. 17. 04:38



1.
Entrepreneur와 I.I가 거의 싸우는 것을 목격했다.
'정말 궁금해서 묻는 건데 너 전에도 이런거 본적 있니?'
"전자는 열정, 후자는 절박함으로 이해하자."


사업화에 성공하는 뛰어난 아이디어는 대단한 가설이나 이론이 아니다.
당장 눈 앞의 한 사람도 설득하지 못한다면 대중을 설득하겠다는 포부는 그저 꿈일 뿐이라고 충고하고 싶었다.


하지만 주의 깊게 지켜보다 보니 그의 적극적이고 당당한 태도가 내게 불편함을 주는 것에서 곧 이어 신선함으로 변화하고 있었다.
그래서.. '현실감 없다'고 하려던 이 꼰대 같은 생각을 바꾸기로 했다.




2.
남자인데 남자를 사랑하는 친구가 주변에 몇 있다.
심지어 밴쿠버에서는 한때 데이빗st(몰랐는데 거기가 무지개 거리란다 ㅡㅡ;)에 6주 정도 머물렀던 일이 있었는데 
친하게 지냈던 옆집애들이 남남 커플로 같이 살기까지 했었다.
하지만 그저 감정의 다양성을 존중할 뿐, 한국인 치고도 보수적인 내가 완전히 편한 감정이진 못했다.
그런데 오늘,
퐁 데 알렉산더III에서,
이안 소머헐더를 닮은 섹시한 남자가 커다란 꽃다발을 더못멀로니를 닮은 남자에게 주며 청혼하는 광경을 바로 옆에서 목격했다.
일대에 난리가 났다.
다리를 지나가는 사람은 물론, 다리 밑을 지나가는 유람선에서도 모두들 축하한다고 소리를 질렀다.
아... 정말.. 이게 꿈이냐, 생시냐,,,




3.
잘나가는 변호사로 14년차 빠리지앵인 D가 물었다.
'지난번에 서울에 갔을 때 정말 궁금했던 건데요, 서울의 그 수많은 빵집엔 왜 [서울]이 아닌 [빠리]가 써 있어요?
 그리고 어느 지역을 가도 거리도 비슷하고 심지어는 같은 상호명의 가게들로 가득 들어 차 있었어요. 신기했어요.'
"하하하.. 그 빵집 [촉촉한 치즈케익]이 삼성전자의 갤럭시도, 애플의 아이폰도 제치고 중국에서 뽑은 10대 히트상품에서 1위 한 건 모르시죠?"
이것도 못지않게 꿈같은 얘기다.




4.
혼잣말을 하는 버릇이 있다.
요근래는 조금 더 심해져서 혼잣말도 하고 그리고 대답도 한다.
근 6개월간 나를 따라 다닌 환영이 빠리에도 나타났다.
와인이나 한잔하려고 늦은 밤, 저 멀리에 에펠탑이 어렴풋이 보이는 테이블 대여섯개 밖에 안되는 단골 레스토랑에 혼자 들어서는데
자주 앉는 자리에 환영이 의자를 빼주며 말했다.
"간디가 말한 7대 악덕 중에 '헌신 없는 종교'가 있지. 종교가 꼭 세상에 없는 신을 섬기는 일만은 아니라고 생각해. 너도 알겠지만 난 무교야."
나는 대답했다, 혼잣말로.
'간디가.. 또 얘기 했지. '실패할 자유가 없는 자유란 의미가 없다'고.'
..환청처럼 대답이 들렸다.
"오랫만에 보는데 내 눈 보고 얘기해야지."
..
...
'oh my god, real?'




5.
이상한 일이 많은 날이었다.
글을 쓰며 정리를 하고있다.
맥박이 빨라 잠이 안 온다.




Belle Epoq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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