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most...

lifelog 2014. 9. 30. 02:32



1.

하고 싶은 걸 대체로 다하고 사는편이라 특별히 부러운게 없다.


적당한 경제력과 커리어 비젼이 있고,

무모한 도전정신과 낙천적인 성격도 있으며,

무엇보다 나의 운을 신뢰한다.


그런데,..

이건 부럽다.

친구부부가 곧 세계일주를 떠난다.


혼자하는 여행을 즐기지만 그와 보는 세상도 무척 멋질 것이다.


해외여행 천만시대, 누구나 아무때나 갈수있는 흔하디 흔한게 여행이다.

하지만 단언컨데, 세계일주는 다르다.

가기전부터 발생되는 수많은 고민과 난관을 뚫어야하므로.. 


그런 멋진일에 합이 맞는 사람이 배우자라는건 최고의 운이다.




2.

잠이 오질 않아 침대에 누워 천장에 빔을 쏴 영화 '경주'를 봤다.

'아.. 이런,, 박해일을 닮았구나...' 생각하다가 '이렇게 가까이 있었는데... 못 알아봤구나.' 생각했다.

2nd w.t


일년에 10킬로씩 두번 집으로 배달시켜 냉동실에 저장해 놓고 먹는, 

반마리씩 한팩에 포장된 제주도 동문시장의 고등어는 

제주에서 비행기로 올라오자마자 바로 뜯은 첫 팩은 간간하니 맛있는데

시간이 흐른 후 뜯은 거의 마지막 팩의 고등어는 짜다.

분명히 같이 염지했을 것이고 냉동시켜 맛이 변할리 없는데.. 그렇다.

아마도 내 마음이 변한 것일테지.


하지만, 마지막 고등어도 행복한 표정으로 맛있게 먹어줄 수 있다.

포커페이스는 블랙잭 할때만 필요한게 아니다.


머리속을 맴도는 박해일을 14억짜리 계약서로 가까스로 밀어냈다. 

상대를 마음 먹은대로 속이고 게임을 리드해서 돈을 크게 딸수록 불안도 공허도 같이 커진다.

그래도 본전만 건진다면야,라는 마음이랄까.


이 속도로 초단위로 일하다간 그녀가 원하는 호텔의 지분도 기꺼이 인수해줄 수 있을 것 같다는 황당한 생각이 들었다.




3.

베가스의 전시회와 칠레에서 한국으로 들어오는 VIP 그리고 부산영화제가 모두 겹쳤다.

스케쥴 조절에 완전히 실패했다.

이 와중에 수요일엔 강의가 있다.




4.

에센셜 키트에 '몰약'이 들어있었다.


"비가 흙을 때리고 올라올 때 나는 냄새 알아? 난 그 냄새가 그렇게 좋더라. 그 흙냄새."라고 말했을 때 

아로마테라피스트가 그건 '몰약 냄새'라고 했었다, 2008년에.

거짓말이었다.

끔찍한 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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