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영화

lifelog 2014. 6. 8. 14:48

장화 홍련은 공포영화였다.

나는 정말 무식하다.

티져만 대충봐도 눈치챌 일이었다.


얼마전, 녀석이 카톡으로 날린 OST는 분명 '하울의 움직이는 성' 배경 같아 보였었다.

귀신이 아니고.

영화를 보고나니 OST가 절묘하게 녹아들었음도 알겠다.

사기라고 얘기할 수 없다. 완벽한 조화였다.



검은집을 보다가 팝콘을 얼굴에 들이 붓고 영화관에서 도망친 이후,

7, 8년 만에 공포영화를 봤다.

한동안 발 밑이 아득할 것 같다.

스트레스로 어깨와 머리가 붙어버린 것 같다.



[존레넌 컨피덴셜]에,

내가 어떤 존재냐에 만나는 사람들이 달라지고, 

지금 만나는 그 사람들이 내가 어떤 사람인지를 알려주는 바로미터라는 대목이 있다.


요즘 만나는 사람들을 돌아보니,

탁월하게 유혹하고,

철저하게 준비해서,

완벽하게 끌어들인 다음,

본게임 전부터 이미 전의를 잃게 만드는 사람들이다.


오늘 저녁 테니스 게임은 이미 진거나 다름없다.

내기가 끝나면 덮고 싶어질 이 흑역사를 미리 기록에 남겨 교훈으로 간직해야지.




'반성을 일처럼'

'테니스는 샤라포바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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