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velLog__Greece] 미코노스의 밤은 아직 멀었다.

travelog/Greece 2011. 2. 11. 07:30


2004/01/21 작성


역사는 밤에 이루어진다고 한다지.
팽팽하고 투명하게 개인 파란하늘 대신, 활기 넘치고 아름다운 밤이 미코노스에는 있다.
숙소에서 걸어서도 충분한 거리에 있는 다운타운은 새벽2시에 나갔음에도 절정인 분위기였다.
물론, 온세계에 공평하게 찾아왔다 지나가는 그런 밤이지만,
밤을 즐기지 않는 유럽 문화 속에서 밤문화에 익숙한 내가 물을 만났다고나 할까. ㅋㅋ



즐거웠던 아련한 기억이 되살아나 이 새벽 내게 이런 글을 쓰게 등을 떠민다.
그날의 공기가 기억이 난다.




미코노스 여기저기를 헤매고 놀다 마트에서 스파게티 재료를 사들고 숙소로 돌아오는데,
미코노스 항구(지금의 구항구 - 다운타운안에 있는)에 해가 지고 있었다.
아직도 그 때를 잊을 수 없다.
아테네 항구와는 아예 다르다. 기름먹은 물도 떠다니지 않으며, 끔찍한 주변환경도 없다.
내가 이번 지중해 여행에서 본 가장 아름다운 일몰이었다.









숙소에 가까워지면서 점점 해가 바다로 빠지더라.

빛도 점점 약해져서 형태도 점점 드러나고..









해가 진 후 숙소에 들어와 스파게티를 해먹고 새벽 1시가 넘은 시간에 다시 다운타운으로 놀러 나갔다.

처음 우리를 반겨(?)주던 것은 눈커플을 하얗게 드리우고 잠을 청하던 펠리컨.
사람들이 자꾸 만져대서 너무 귀찮아 보이더라.
스트레스성 위궤양으로 죽으면 어쩌지,라는 생각도 들었다.





무작정 낮에 보았던 그 당당하던 풍차를 찾아 다녔다.
밤에 본 풍차는 왠지 음산했다.



왜 살아 있는것 같지?
낮에는 이런   코믹한 포즈를 취한 사람 같았는데,
밤에는 섬을 지키는 문지기 같다.



밤을 즐기는 그리스, 특히 미코노스의 밤은 새벽 2시가 되면서 더욱 활기를 띤다.
이제 시작이라는듯이!
후미진 곳을 제외하고 다운타운에 항구를 끼고 있는 타베르나는 어딜가나 만원이다.










완~전히 구석으로 구석으로 찾아 들어가면 이렇게 분위기 있는 곳도 만날 수 있다.
여긴 막다른 골목이다.
낮에 이곳에 왔을 땐 아저씨 한분이 조용히 낚시를 하고 있었는데
우리가 하도 떠들어서 자리를 옮겨 가셨다는 ..






항구에서 숙소로 올라오는 길에 엘리아비치 버스타는 곳에서 반대쪽으로 깊숙히 들어가면
반대편 미코노스가 아름답게 보이는 위치가 있다.
낮은 담이 있어서 그 담에 앉아 안흔들리게 찍으려고 힘써 얻은 사진이 이것.
애쓴 보람이 있는지는.. 잘..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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