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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Log__Greece] 신화보다 아름다운 그 곳, 산토리니로 간다
travelog/Greece
2011. 2. 8. 07:00
2003/09/15 작성했던 글로 이전 홈페이지에서 그대로 옮겨 옴.
늘 푸른 하늘과 햇살이 눈부시게 빛나는 태양의 나라 그리스.
크로노스 문명을 필두로 헤아릴 수 조차 없을 정도로 많은 도시국가와 신화로 가득한 그리스는 서구문화 그 자체다,라고 생각해왔었다.
신화와 역사의 고장 그리스는 어느 곳을 여행해도 유서 깊은 문화와 더불어 아름다운 자연이 있는
누구나 한번쯤 밞아보고 싶어 할 것 같은 내겐 이상의 땅, '아틀란티스' 그 자체였다.
(물론, 아틀란티스가 지브롤터해협 근처에 화산으로 가라앉은 땅떵이라 알려져 있다는 것은 알고 있지만.)
그런 내게 그리스는 분명 아주 매력적인 여행지였음이 틀림없었다.
그리스행을 결정함에 있어 한번의 흔들림도 없었는데, 아테네에서 그 환상이 제대로 깨지고
도망 나오듯 아테네를 떠나오면서 내내 좀 우울했던 것이 사실이었다.(미친듯이 심심한 땅이다. 아테네는 -_-)
그러나, 9시간의 긴 배여행 끝에 갑판에, 그리고 에게해 바다위에 내려 비친 일출은 내게 다시 에너지를 넣어준다.
'여행은 이제 막 시작되었어. 실망하지 말고 천천히 가자.
나는 분명 떠나왔어.'
아테네에서 산토리니로 가는 배는 여러 섬들을 거쳐거쳐 간다.
자느라고, 어느곳, 어느곳을 거쳤는지 알 수 없지만 눈을 떴을 땐 '이오스'에 정박해 있었다.
온통 하얀 집들로 가득한 그곳은 역시, 그리스임이 틀림없었다. 하얀 집, 파란 지붕이 온몸으로 '지중해'라고 얘기하고 있었으니까
그리스의 집들이 하얀집에 파란 지붕이 많은 이유는, 그리스가 식민지였을 당시의 침묵시위의 일환이었다고 한다.
그러니까, 그리스 국기를 암묵적으로 표현한거지.
그러던 것이 지금에 이르러서는 각종 광고 비주얼에 등장하는 예쁜 관광자원들이 된것이다.
과거를 잊지 않으려는 그들의 노력을 가상하다 해야하는지,
단지 관광 자원으로 이용하려는 그들의 얄팍하고 귀여운 상술을 웃어줘야 할지,,
어쨋든 그 흰색과 파란색의 조화가 마치 파란색도 아닌 청색도 아닌, 형광초록진한하늘젤리색(-_-) 같은
지중해 바다와 너무나 잘 어울린다는 사실은, 그건 정말 어찌할 수 없는 분명한 사실이다.
여름 성수기가 오기 바로 전, 그리스 섬들의 많은 집들이 도색을 한바탕 다~ 다시 한다는 사실을 보면 아마도 후자쪽에 가깝지 싶지만 말이다.
도착할때가 된 건 어찌 알았는지, 사람들이 가방을 싼다. 침낭도 개고.
준수랑 용우는 하루 지난 그리스맥(나라마다 잇는 그 나라 특유의 맥도날드 버거 - 그러니까 그리스식)을 먹고 나더니, 신나게 셔터를 누른다.
나도 한 장 부탁해 봤다.
웃고는 있지만, 사실 못씻은데다 배 데크에서 자는 바람에 바닷바람을 그대로 맞아서 온몸이 끈적끈적하다.
안내 방송이 나오고, 멀리 산토리니가 보인다. 절벽 끝쯤에 걸려 잇는 듯 보이는게 이아마을 같다.
아.. 이런..... 그토록 기다린 산토리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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