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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Log__Greece] 산토리니다! #1
travelog/Greece
2011. 2. 10. 08:03
2003/09/19 작성했던 글로 이전 홈페이지에서 그대로 옮겨 옴.
산토리니 항구에서 내려서 적당한 사람과 적당한 흥정 끝에
산토리니 중심인 피라마을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올드피라 근처에 펜션을 잡게 되었다.
사실, 숙소에 관해서는 그다지 많은 기대는 하지 않았었는데,
도착한 숙소는 예술이었다.
들어서면서.. "와..."
들어오자마자 또 한번.. "헛..."
이 수영장, 밤에 조명을 밝히면, 더더더더더~~~ 이쁘다. 아쉽게도 사진 찍을 생각을 못했다.
근데 보니까, 이 수영장 동네 애들 놀이터인지, 우리가 풀에 들어가서 노니까
어디선가 모를 동네 애들이 몰려 와서 마치 원숭이 쳐다보듯... ㅡㅡ; 쳐다보다
하나씩 슬금슬금 풀로 들어오더니, 왠만큼 인원이 풀에 들어오고 나니, '쪽수'에 힘을 입어 그때부터 그들만의 독특한 다이빙 놀이를 시작했다.
그저 아무 디테일 없이 풍덩풍덩.
아무리 봐도 룰은 하나다.
누가 물을 더 많이 많이 튀기나.
2층 방에 묵게 되어 2층에 올라갔는데, 또 한번.. '앗' !!!
밤배를 장장 9시간이나 타고 왔기에 사실 너무 피곤해서, 일단 낮잠부터 잤다.
몸이 아직 안풀렸는지, 일찍 깨버리고 말았지만.
빵을 조금 먹고나서 근처에 올드피라가 있다는 펜션 주인의 말에 슬슬 걸어가 보기로 했다.
사실, 펜션에서 저~ 멀리 보이는 바다(한 2km쯤 되보였다.)에 가보려 했으나,
땡볕에 쓰러질것 같아서.. 그냥 워밍업 정도만 하러 천천히 움직였다.
장도 좀 봐야했고..
이곳에 도착한지 불과 5시간이 지나면서부터 딱 느낀, 필은 그저 "나른하다?" 정도.
'그으럼.. 여유를 즐겨볼까..'
올드피라로 가는 길은, 아직 덜지은 집들(아니, 펜션)도 많이 보인다.
아직 관광 성수기는 아니라 하니, 아마도 손님 맞을 준비를 하는 것 같기도 하고.
여기저기 건물의 도색을 다시 하려는지 페인트를 벗겨 놓은게 보인다.
이곳은 온통 하얗다.
교회도, 집들도, 심지어 레스토랑에다 기념품 가게에 배표파는 에이젼시, 여행사 할것없이 몽땅!
이 부근(지중해에서 에게해에 이르는)은 컨셉이 비슷하다.
파란하늘, 파란바다, 하얀 집.
전에 스페인을 여행할 때 갔던 까사레스도 절벽에 하얀집이 다닥다닥 붙어 있었고,
모로코 여행때의 마라케쉬도 비슷했다.
비슷하지만 조금씩 다른..
10분쯤 걸으니, 바로 올드피라가 보인다.
"으..너무 복잡하다, 여긴 완전 미로구나" 그냥 위에서 보기로 했다.. 난 분명 저 안에 들어가면 오늘내 못나온다.
골목따라 좁은 길을 내려가자 예배당이 보인다.
땡볕에 잠시 지쳐 있는 때에 만난 예배당 그늘이 '오아시스' 같다
한낮, 그러니까 1~4시까지는 동네에 거의 사람이 안보인다 그도 그럴것이 정말 심하게 땡볕이거든.
선글라스 없으면 눈뜨기가 힘들정도이니...
얼마 다니지도 않았는데 벌써 지친다.
올드피라를 나와서 아까 산토리니 항구에서 숙소로 올때의 기억을 더듬어 숙소 근처 슈퍼에 들러서
샌드위치거리 - 빵.요거트.케찹.햄.치즈.토마토.맥주 - 이런것을 샀다.
어느 나라, 어느 곳을 여행하더라도, 시장이나 슈퍼, 과일가게는 정말 흥미진진하다.
우리와는 다른 또는 비슷한 먹거리를 보고, 고르는 것만큼 쏠쏠한 재미가 없다는 거지.
암튼 내손에서 어떤 먹거리가 탄생할지야 모르겠지만, 그냥 손가는대로 이것저것 잔~뜩 싸들고 '집'으로 들어왔다.
여담인데 나중에야 안 사실이지만, 이것이 가격대비 효율비가 좀 떨어진다.
너무너무 맛있었던 피라마을의 수블라키삐따도 1.5유로인데, 이날 샌드위치에 쏟아 부은 돈은 인원대비 최소 2유로 그 이상이었거든.
맥주도 마시고, 샌드위치도 먹고, 배 두들기며 2층 테라스에서 보이는 한가로운 지중해 지평선도 한번 바라봐주고 있자니,,,,,
'여기가 천국이구나...' 싶다..ㅋㅋ
해가 지려고 하니 거짓말처럼 더위가 꺽여버린다.
다시 슬슬 피라마을로 가려고 집을 나섰다.
거리가 꽤 되는줄 알고 버스를 잡아 탔는데, 의외로 가깝다. 그러나 버스비는 의외로 비싸다.
버스정류장에서 내리자마자 찾은 곳은, 절친 '민균'이 극찬을 마지 않았던 그 '피라버스정류장의 삐따집'.
일명 '럭키수블라키'였다. 지금 와서 돌아보자면, 삐따중의 삐따! 최고의 삐다를 파는 곳이 아닐까 싶다.
다만, '소금 좀 조금만 뿌렷으면 하는 바램이다.' 나중엔 처절하게 "NO!! Salt"를 외쳐 댔으니...
여러종류의 삐다가 있었지만, 그 중 수블라키와 기로스인지 지로스인지가 맛있더라.
기둥같은거에 고기 끼워 놓고 둘둘 불에 돌려 구운담에 그거 칼로 털어내듯 썰어서 빵에 넣는게 기로스고,
수블라키는 꼬치에 구운거 빵에 넣는거더라.
또 기로스는 지들말로 '아폴로삐따'라고 부르는지 나한테 '아폴로삐따 주세요'라고 말해보라고 시켰었는데,
솔직히 머라고 하는지 당최 알아들을 수가 없었다. -_- 아폴로인지, 아폴론인지, 기로스라는건지..
그나저나 역시 사진은 홀딱 몇입 먹고 나니 그때서야 생각이 났다 ㅋㅋ
이제와 생각해보니,
그리스에서 먹은 삐따가 터키에서 먹은 케밥보다 났다고 생각했던건 그것이 아마 돼지고기이기 때문인듯.
양고기는 보통 맛있게 하지 않고는 그 냄새가 일단 싫더라고.
한손에 삐따 한개씩을 잡고 구불구불 복잡한 피라시가지를 돌아다녀 보기로 했다.
피라마을이 아무리 산토리니의 중심이라하나, 한낱섬의 중심일뿐 대단히 규모가 클수는 없었다. 그 바닥이 그 바닥이지 뭐.
어느 길로 가도 결국 다 중심으로 통하게 되어 있다.
여기저기 좁은 골목을 헤매다 보니 예쁜 가게들이 많다.
어쩜 바닥에 돌들도 다 이쁜거지. ╋_╋
이렇게 유치하고, 귀여운 자기가 있는 가게도 발견했다.
어쩐지 이 곳, 산토리니와 너무 잘 어울린다. 참, 발랄하다.
길을 따라 피라 꼭대기까지 올라가서 해지는 것도 보고 나서 내려오며 아이스크림 하나씩 먹으면서
이번엔 '걸어서' - 물론 중간에 긿을 한번 잃었지만,
집으로 무사히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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