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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Log__Tunisia] Place that have Spiritual Energy> 이슬람의 4대 성지,,, Kairouan. - #3
숙소를 선택하는 나만의 기준!...을 말하자면 사실..없다
화장실에서 귀신이 나올 것 같은 숙소도 주인이 맘에 들면 자고,
인터넷을 뒤집어 엎어 가격대 성능이 뛰어난 숙소를 찾아내 엄청 똑똑하게 처신했다며
스스로를 칭찬해대기도 하고,
길에서 만나 친해진 친구가 머물고 있는 숙소로 별 이유 없이 그냥 옮기기도 하고,
아침밥이 맛있다고 소문난 숙소로 가기도 한다.
그리고 때론 잘생긴 컨시어지가 있는 터무니 없는 가격의 숙소에서 자기도 한다. -_-
이번 Kairouan에서의 숙소는 천장이 마음에 들어 선택했다.
천장이 높고 그 위엔 멋진 샹들리에가 달려 있었다.
불을 켜면 조잡한 조명 방울이 얼굴로 떨어졌다. 특히 이점이 아주 마음에 들었다.
2층 방을 받았는데 공원 방향으로 나 있는 밖을 향해 열리는 커다란 창문과 바깥 풍경도 마음에 든다
(물론 경첩이 허접해서 문 열다 창이 떨어지는 줄 알았다)
호텔 이름도 가격도 지금은 잘 생각나지 않는다.
왜냐면 가이드북에서 찾아 간 곳이 아니었으니까.
가격은 아마 트윈 룸 30달러쯤이었던 것 같다.
물방울 조명을 켜고 드디어 침대에 엎드려 가이드북을 펼쳤다.
이후 농장 등이 들어서면서 도시가 형성되었으며 AD800년 이후(그러니까 9세기~11세기)
아바스 제국의 Aghlabid 왕조 때 가장 번성하여 메카, 메니다 다음으로
많은 수의 이슬람교도를 끌어당긴 도시로, 북아프리카 이슬람 신앙의 중심이다.
2. Great Mosque로 불리는 성스러운 Uqba Mosque가 위치하고 있어 이슬람의 4대성지라 불린다.
이게 ASMA가 이야기한 '그랑모스크'.
3. Kairouan이라는 명칭은 아랍어 kairuwan, 페르시아어 Karavan에서 기원한 이름으로
군대 초소 캠프를 의미한다.
Kar는 전쟁/군사를, van/wan은 군사 전초지 즉 휴식처를 의미하는 caravan에서 유래했다.
4. 1057년 잠시 파티마조의 공격을 받기도 했지만 결국 파티마조의 중심도시로 발전했으며
12세기 이후 튀니스로 수도를 옮길 때까지 튀니지의 중심도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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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가이드북 어디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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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히,, 소문난 밥집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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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 주인, 택시기사, 까페에 언제나 앉아 계시던 동네 어른들에게 물어도.. 없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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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Kef에서 아침부터 설치고 일어나 버스에서 내내 떠든데다
그 덕에 가이드북을 한 줄도 못 읽어 맘에 드는 호텔 찾는다고 나름 고생했더니,,
몇 글자 읽는데도 빙빙 돈다.( 사실 배고파서 의욕이 없는 것일 수도 있다 )
글자들이 매직아이처럼 책 속에서 기어 나오고 있었다.
결국 대낮에 물방울 조명을 드리워 놓고 밖으로 열리는 창을 활짝 열어둔 채 우린 잠들었다.
몇 시간 낮잠을 행복하게 자고 일어나 자유를 만끽해 보자며 가이드북 없이 동네를 헤매 보기로 했다.
대충 가다 보면 '그랑모스크'도 나오고 '바자르'도 나오겠지?,,
또,, 사람들도 잘 모르는 엄청 맛있는 식당이랑 카페도 나올 거야!
그럼 여기 사람들한테도 알려줘야지!!!.. 라고 생각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