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정

lifelog 2014. 5. 22. 14:03

얼마전 어떤 메일에서 '누군가를 깊이 안다는 것은 바닷물을 뚫고 달의 소리를 듣는 것과 같다.'라는 글귀를 읽은 적이 있다.

사람이든, 사물이든 아니면 그 어떤 현상이든,

무엇인가 아는 것을 안다고 자신있게 말하는게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알아가고 있다.


런던에 수도없이 왔지만 어제 밤 처음으로 런던 호화로움의 끝을 봤다. 

튜브와 피쉬앤 칩스와 칼링이 벤츠와 민물가재와 맥켈란 라리끄가 되었다.


나에게 런던은,

20살 첫 배낭여행지, 

낯선 곳에서 혼자 잠들었던 첫번째 밤,

전 재산을 소매치기 당했던 곳,

나를 ellie라고 처음 불러 준, 아니 이름지어준 ethan이 사는 곳,

모든 처음과 어리숙함과 낯섦이 공존하는 불안하지만 설레는 곳이었다.


이제 나에게 런던은,

그리니치 주변 산책로가 익숙하고,

동료 edward의 집이 있고,

나를 ellie라 부르는 수많은 파트너들이 있는 곳,

진짜 원하는 게 무엇인지 구체화하는 이 과정속에 능숙과 실패가 공존하는 불안하지만 설레는 곳이다.  


시간만 무수히 지나간게 아니다.

나는 성장했다.

흔들흔들 잠깐씩 방황하더라도 바른 방향으로 열심히 살 것이다.

그리고 그 과정은 늘 땀으로 가득해야한다.



그리고, 사실은 내가 다 알아주지 못해 미안한 당신이 정말 보고 싶은 오전 6시3분이다.

잠못이룬 밤은 샷추가 아메리카노로 깨우고 오늘의 담백한 담판을 위해서 그만 일어서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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