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유유상종
1.
이런저런 이유로 사람을 많이 만나는데 자주 종종 친구의 친구를 만날 기회가 있다.
나는 이런 방식의 비즈니스 인맥을 선호한다.
어떤 사람의 친구나 가족을 만나보면 그 사람이 더 명확히 보이기 때문이다.
어제 멀리서 날아 온 한 차례의 전화폭탄을 맞고 스트레스로 목이 뻗뻗한 채로 생각했다.
지금의 나의 모습은 나를 둘러싼 이 모든 사람들의 합인거지?
맙소사,,
정리가 필요하구나, 정신이 번쩍들었다.
그리고, 돌아봤다.
나는 누군가에게 소개하고픈 그런 사람인지.
자아는 없고 유아들만 넘쳐나니 그렇다.
먼저 삶을 살아내고 그 경쟁에서 이긴 위대한 멘토들? 그런건 없다.
그들이 살아 낸 시대와 너와 내가 살아 낼 시대는 완전 다르거든.
그러니 조금 더 심하게 얘기하면 힐링, 독설, 멘토,, 이 모든 것들은 자본을 끌어 당기는 비즈니스의 한 형태로 봐도 무방하다.
내가 찾은 의미있는 방책은 내가 가고 있는 길에 대해 늘 '스스로' 의심하는 것 뿐이다.
그리고, 멋진 누군가를 만나면 그가 한 길을 따라가야지, 결심하기 보다(사실 그럴수도 없어)
그의 경험이 만들어내는 지금의 아우라를 가진 그처럼, 내가 그 나이를 가졌을 때 그래야지 다짐 하는 것, 그 뿐이다.
이래서 조언 같은 걸 안하는 거다.
내가 마치 잘 아는 것 마냥 얘기해버렸잖아.
마구 헤매고 있는데 말이지.
anyway, HK! did u get it?
4.
이 글을 쓰다보니 이미 몇 주 지나서 기억에서 사라지려고 하던 후배와의 대화가 갑자기 생각난거다.
사실은 오지랖 넓은데, 간섭하는 것 처럼 보이고 싶지 않아하는 것도 나와 나를 둘러싼 사람들의 특징일까?
아님 모두가 무관심한 틈에 나 홀로 관심이라 무리와 비슷해 보이고 싶은 나만의 특징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