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소통
1.
16시간짜리 비행중이다.
7시간쯤 지났고 땅에 닿으려면 이제 9시간 남았다.
그런데 wifi가 된다.
그야말로 24시간 on-air 상태인것이다.
7시만 되도 이런저런 상점이 대부분 문을 닫고 몇몇 술을 파는 까페들도 11시쯤 되면 전멸하곤했던 유럽(남쪽빼고)이 불편하다고 생각했던 적이 있다.
그들이 편리함을 몰라 그런 방식으로 살까..?
나의 편리함이 누군가의 저녁을 빼앗는 대가이기 때문일거라는 사회적 합의라,, 지금은 생각하게 되었다.
미국 국적의 항공기에서 이런저런 어매니티와 서비스를 보며 소통에 대해 생각해보고 있다.
사실은.. 포트와인, 레드와인, 위스키를 종류별로 마셨는데도 잠이 안와서 여기저기 참견하다 결국 노트북을 꺼내들었다.
덴장.. Lie Flat Seat,, 개인적으로 선호하지 않는다.
2.
우리 부모님마져도 아는 단어인 SNS는 영어로 된 약자인데 정작 미국친구들은 익숙해하지 않는다.
소셜미디어라 해야 알아먹는다.
몇년 전 이 얘기를 했을 때 제이슨도 '뭐야? S&M?'이라고 했었다. 그때 난 쟤도 한류열풍의 한 축인가 생각했었다.
내가 말한 SNS는 페북, 트윗, 인스타 같은 social network service였고
그녀가 얘기한 S&M은 sadism and masochism으로 가학적 변태성욕을 얘기하는 거였다.
(신기한건 이걸 내가 한 10여명에게 물었었는데 거의 제이슨과 비슷한 대답을 했었다는..)
내가 아는 소녀시대의 SM 엔터테인먼트 따위는 뭔지도 모르는 거였고.
지금 이걸 쓰다보니 생각난건데 얘들 뇌구조엔 성에 관한 영역이 넓게 분포하고 있는 것도 같다. ㅡ_ㅡ;
결혼 후 급격히 살이 붙은 제이슨을 피트니스에 붙잡아 두면서 D-Line 안된다고 S-Line 가자 얘기했는데
S-Line이 머냐며 sex line이냐 drug line이냐 물었다.
바디쉐입 glamour라 얘기했는데도 쌩뚱,, voluptuous, curvy 하고 나서야 소통이 되었다.
지난 일년간 매일매일 모르는 단어가 수십개씩 있었는데 거의 반은 성에 대한 얘기인 것도 같다.
3.
조금전에 싱글몰트와 브리치즈를 달라고 했더니 다크초콜렛이 더 어울릴텐데 어떠냐고 물어왔다.
진심이냐 물었더니, 100%란다.
사실 단거 싫어하는데 "완벽하다"고 얘기해줬다.
하나 주고, 하나 받았으니 남은 비행이 편할 것이다.
소통은 아마 이런것일거다.